1771안타…양준혁 최다 타이

입력 2005-06-23 16:04:38

장종훈 기록 6시즌 앞당겨…심정수 하루만에 타선 침묵

삼성 라이온즈 심정수가 하루만에 '선풍기'로 되돌아갔다. 심정수는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전날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던 방망이가 하루만에 고개를 숙인 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심정수는 이후 3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이 부문 1위(69개)에 올라 있다. 0대2로 뒤지던 4회말 1사 주자 2루, 2대5로 쫓아가던 6회말 1사 주자 2루, 3대5로 뒤지던 8회말 2사 주자 3루 등 득점 찬스에서 심정수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 당한 볼은 모두 몸쪽 볼. 2, 3번째 타석에서는 145km짜리 몸쪽 직구에 삼진을 당했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정확히 제구된 136km 몸쪽 슬라이더에 아무런 대처도 못했다. 큰 스윙에 능한 장타자들이 몸쪽 볼에 약하다는 속설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심정수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성은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선발 투수 해크먼은 5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6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5패째(3승)를 기록했다. 직구가 최고 시속 154km까지 나왔지만 주자가 나간 뒤 제구력이 흔들리는 문제점은 여전했다. 7회초 1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웅은 2와⅓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을 높였다.

양준혁은 0대5로 뒤지던 6회말 1사 주자 1,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통산 1771안타를 기록, 최근 은퇴한 한화 장종훈과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13시즌째에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한 양준혁은 19시즌에 걸쳐 기록한 장종훈에 비해 6시즌이나 앞당겼다. 양준혁은 "현재는 기록을 의식할 형편이 못 된다"며 "2천 안타까지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3대5로 패한 삼성은 41승23패1무를 기록, 2위 두산(40승24패2무)에 한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기아는 LG를 5대3으로 제압했고 한화는 롯데를 8대6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SK와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2일)

현 대 001 112 000 - 5

삼 성 000 002 010 - 3

△승리투수=캘러웨이(7승3패) △세이브투수=조용준(1승16세이브)

△패전투수=해크먼(3승5패)

롯데 6-8 한화(대전) △승=문동환

기아 5-3 LG(잠실) △승=강철민

두산 2-2 SK(문학)

사진: 2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현대의 경기에서 삼성의 양준혁이 6회말에 프로통산 1천771개의 안타를 쳐내고 있다. 1천771개의 안타는 은퇴한 한화 장종훈과 타이기록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