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스공사 이전설 '만족'

입력 2005-06-23 16:32:51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발표를 하루앞둔 23일 시.도별 배치안 내용이 알려지면서 각 자치단체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광주와 전북 등은 당초 기대했던 한전과 한국토지공사가 이전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환영한 반면, 토지공사를 희망했던 부산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한전 이전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 광주시는 낙후도를 감안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내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공기관 이전 내용이 발표돼봐야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정부가 내부적으로 한전을 광주로 이전키로 결정한것으로 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을 놓고 광주시와 경합을 벌였던 울산시는 한전 대신 석유공사 등이 이전될것으로 알려지자 만족'과 '불만'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강길부(울주군) 의원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지역 낙후도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그러나 한전 유치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당초 목표로 했던 석유공사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라도 유치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특성화 전략에 따라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사실상 토지공사 이전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지자 일단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이형규 행정부지사는 "내일 공식 발표가 나와봐야겠지만 토공의 전북 배치가 확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우리 도가 나름대로 희망했던 기관인 만큼 일단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토지공사를 희망했던 부산시의 경우 토지공사의 전북행이 기정사실화되자수용거부 입장을 밝히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시도별로 1개의 대규모 공공기관과 2개 기능군, 개별기관을배치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와 자치단체 간에 기본협약을 체결하고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당초 기대한 대한주택공사 이전이 힘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큰 불안과 함께 동요하고 있다.

전남도 고위관계자는 "현재 전남으로 농업기반공사를 배정했다는 말이 나오고있다"며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공공기관 이전에 결코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도와 경북도는 서로 한국도로공사 이전이 확실시된다며 크게 기대하고있는 모습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공이 이전해올 경우 본사 직원만 700여명이나 되고 관련 연구소 직원과 가족 등을 합칠 경우 4천∼5천여명의 인구가 순증가 하는데다 지방세수도 연간 8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경우 한국가스공사 이전설에 만족하는 분위기며, 강원도도 관광공사의이전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반기고 있다.

정부에 국제 평화와 관광문화,IT, BT, 의료교육, 해양수산 등 5개 분야와 한국관광공사 등 39개 기관의 유치를 희망한 제주도는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에 배정된것으로 알려지자 다소 실망스런 표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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