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 유치 프로그램 개발 서둘러야
지난 5월 경주를 둘러본 히로타 마사유키(32)씨 일행은 대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둘러본 곳은 중구 동성로 밤거리와 팔공산. 그는 "팔공산이 인상적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산만 보고 계속 대구를 찾긴 힘들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류열풍과 7·8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대구를 찾는 주 외국인들은 대구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방문객은 514만 명이고 이중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만3천여 명(관광호텔 숙박객 수)가량이다.
공식적으로 통계가 잡히지 않는 관광객을 포함하면 외국인 방문객 수가 1년에 2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일본인 33%, 중국인 15% 등 두 나라의 관광객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대구는 '잠깐 머물다 가는 곳'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단체관광객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2004 대구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일본, 중국인 관광객들은 각각 1박2일, 2박3일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의 일정은 경주, 부산 등으로 보내고 있었다
야간에 볼거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일본인 사치에 료코(30·여)씨는 "서울은 야간 쇼핑을 할 수 있지만 대구는 밤에 둘러볼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고, 중국 상하이 출신 저우룽(46)씨는 "술 마시는 것 말고는 밤 문화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영남 내륙 교통중심지라는 대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낮에는 경북지역에서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대구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여행사 매니저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와도 밤에 딱히 안내할 곳이 없어 난감하다"며 "야간식도락·영화관람·음악 투어 등 테마별 투어 프로그램이나 야간 관광안내소 운영과 야간 가이드북 제작 등 대구의 밤을 소개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에 카지노 설립 신청을 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적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실내스키장 건설계획도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답보 상태"라며 "관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구의 갈길이 너무나 멀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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