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터널공사 반대 운동을 주도한 지율 스님이 이화여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에서 '천성산 도롱뇽을 위한 외로운 투쟁 : 지율스님의 초록공명운동과 생태여성주의'라는 주제로 22일 초청강연을했다.
이날 강연에서 지율 스님은 "개발로 파괴되고 있는 아름다운 천성산을 통과하는17㎞의 터널에 대해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집단의이익과 가치관이 얽혀 있는 매우 복잡한 사건"이라고 천성산과 관련된 자신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이른바 '도롱뇽 소송'은 한 생명이 살고 죽는 것은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인간에게도 미친다는 점에서 시작되었다"며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연 주제인 '생태여성주의'와 관련해 지율스님은 "남성과 다른 관점으로 이 사회를 보는 것 자체가 여성의 힘이며, 여성의 정치·사회적 진출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도롱뇽 소송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아이들과 교사들이며 도롱뇽이라는 작은 생명체에 관대하지 못한 이 사회에서 문제의 답은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들에게있다"며 "환경운동은 여성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강연에는 서강대 종교학과의 김승혜 교수와 이원조 원불교 교무가 참석해 지율스님의 강연에 대해 논평했다. 이원조 교무는 "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율 스님을 비판하지만 정치와 종교는 두 수레 바퀴와 같은 것이다"라면서 "어머니가 목숨을 바쳐서라도자식을 지키듯이 스님은 종교인으로서 몸을 던져서 생명과 평화를 이루고자 했으며이는 행동하는 종교인의 양심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혜 교수가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한국 불교의 승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하자 지율 스님은 "종교인들은 생태위기로 영성에 상처를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알리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종교인의 의무"라고 답했다. 한편,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 강연에는 150여 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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