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김정일 위원장 만나길 희망"

입력 2005-06-23 1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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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나는 기꺼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일 워싱턴으로 귀임한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늦게 주한 미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위 당국자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힐 차관보가 북핵 6자회담의 미측 수석대표라는 점에서 그의 이날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만일 북한이 이미 가능성을 밝힌 대로 7월 중에 회담 날짜를 정해 발표한다면 힐 차관보나 또는 다른 미 행정부 고위인사의 방북은 그 이후이면서 4차 6자회담 개최일을 앞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의 발언은 대북 협상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보여준 것으로 본다"며 "날짜가 잡힌 뒤 방북해서 성과가 없으면 그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가 높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싶다"며 "미국은 이를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되어 있고 북한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가 회담 날짜에, 제가 바라기로는 7월 중에, (북한이) 동의할 수 있다면 미국 측은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존중의 자세를 가지고 협상에 임함으로써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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