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히딩크와 리그적응 때문에 고심'

입력 2005-06-23 09:27:36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놓고 고심한 까닭은 역시 스승인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에 대한 의리와 새 리그 적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22일 이적 통보를 받고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 박지성은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는 않다"고 소감을 털어놓으며 "상당히 결정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성종씨도 "20일 동안 고민한 이유는 첫번째가 히딩크 감독, 두번째가 리그 적응 때문이었다"고 힘든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박씨는 "히딩크 감독에게 제일 미안하다.

지성이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히딩크 감독이 너무 잘해줬다.

가라고 할 때 가는 게 좋은데..."라면서 "그래도 영국에서 잘 하는게 보답하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네덜란드 에멘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이 팀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본인이 이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잔류를 호소한 바 있다.

또 세계 3대 빅리그이자 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 리그로 옮긴다는 것도 박지성에게는 부담이었다.

네덜란드 진출 초기에도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스승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선배이자 팀 동료인 이영표(에인트호벤) 덕분에 무난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거기에는 나를 아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다.

빠른 시일 안에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