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주연 '데이지', 촬영현장 공개

입력 2005-06-23 08:30:12

100% 네덜란드 현지촬영인 전지현 주연의 영화 '데이지'(감독 유위강, 제작 아이필름)가 처음으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킬러와 형사의 피할 수 없는 대결과 세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담을 '데이지'는 곽재용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최근 펼쳐진 현장공개 장면은 세 주인공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전 우연히 서로를 지나쳤던 극적인 한 순간을 보여주는 부분.

자신의 전시회를 꿈꾸는 낙천적이고, 사랑스런 화가 '혜영'(전지현), 영혼마저 화약냄새로 물들었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혜영에게 나서지 못하고 데이지 꽃을 통해 안타까운 사랑을 전하는 킬러 '박의'(정우성), 혜영의 순수함에 속수무책 빠져들면서 사랑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국제경찰 '정우'(이성재).

서로를 모르는 채 한 공간에 잠시 머물렀던 세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에 깊은 여운을 주는 인상적 에필로그가 될 전망이다.

암스테르담의 전형적인 유럽풍 상점 앞.

갑자기 쏟아진 빗방울로 길을 가던 사람들이 상점의 차양 밑으로 뛰어 들어온다.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박의. 거칠고 남성미 짙은 이미지와 다르게 작고 귀여운 데이지 꽃 화분을 들고 서있던 박의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차양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데이지 화분에 받는다.

냉혹한 킬러지만 내면의 맑고 순수한 모습을 가진 박의라는 인물을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등장하는 귀여운 빈티지 차림의 혜영.

무거운 화구를 짊어진 채 상점 앞으로 뛰어든 그녀가 고개를 들면, 함께 서있는 네덜란드 현지 사람들 속에서도 해맑게 웃는 미소가 단연 돋보인다.

이어서 작전 중이던 국제경찰 정우와 장형사(천호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데이지'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한 프레임에 의미심장하게 보여진다.

세계의 공통언어인 '사랑'의 감성을 매우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담아낼 '데이지'는 한국과 일본, 홍콩, 네덜란드 4개국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 영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암스테르담 아레나호텔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각국 언론들은 할리우드 진출마저 미루고 '데이지'를 선택한 유위강 감독과 '여친소'로 아시아의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전지현을 비롯한 정우성, 이성재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아냈다.

스태프들의 언어소통 부분에 대해 전지현은 "촬영이 진행되면서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서로 다른 말을 구사해도, 혹은 눈빛만으로도 이젠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래서, 오히려 희열을 느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 allstar@

사진 : 이성재와 정우성, 전지현(왼쪽부터)이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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