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뉴에이지'보다 자연주의 연주가"

입력 2005-06-22 12:33:48

25일 대구공연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자연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56). 맑은 멜로디와 섬세한 터칭으로 표현하는 그의 음악은 팍팍한 일상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왔다.

그는 "아름다운 사계절과 풍요로운 지형적 조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음악이 편안함과 안온함, 휴식 같은 여유를 주는 이유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25일 대구를 찾는다.

5년 만에 다시 대구를 찾는 그를 e메일로 먼저 만났다.

한국의 사계절이 자신의 고향인 미국 몬타나와 닮았다는 조지 윈스턴. 그 때문일까. 그는 "한국은 언제 와도 참 반가운 곳이다.

특히 한국은 사계절이 아름다워서 참 좋다"고 했다.

조지 윈스턴은 지난 1998년 두 번째 내한 당시 공연 출연료 전액을 '실직자들을 위한 기금'에 기탁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에게 쏟는 한국인들의 사랑도 만만찮다.

조지 윈스턴이 1982년 발표한 세 번째 계절 연작 '디셈버(December)'는 국내에서만 10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갈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연주 음악에 대한 선호가 그리 높지 않은 국내 음반 시장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경우다.

그는 1991년 앨범 '서머(Summer)'로 계절 연작의 마침표를 찍은 뒤에도 꾸준히 자연의 색채가 묻어나는 창작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1994년에는 앨범 '포레스트(Forest)'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2004년 발표한 앨범 '몬타나-러브 스토리(Montana-A Love Story)'에는 자신의 고향인 미국 몬타나의 고향 풍경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아내며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는 스스로를 "작곡가라기보다 표현가"라고 강조했다.

"음악 자체보다는 음악 안에 들어 있는 '자연'이 사람들의 정서와 마음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더욱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자연'에 대한 음악을 하는 것이죠."

그는 피아노 연주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피아노가 내는 다양한 음이 좋습니다.

또 넓은 음계를 갖고 있어서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죠. 양손을 사용해서 연주한다는 점도 좋은 점이고요"라고 답했다.

피아노뿐만 아니라 기타나 하모니카 등도 그에겐 자연을 표현하는 좋은 재료가 된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도 그는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자연과 사계절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는 조지 윈스턴. "자연은 음악과 내 생활에 많은 영향을 있어서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자연에서 얻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은 항상 즐겁습니다.

"

국내에서는 뉴에이지 음악의 1세대로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뉴에이지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는 제 자신이 뉴에이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연을 노래하고 그것에서 받는 느낌, 생각들을 표현할 뿐이죠. 저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라기보다는 '자연주의 연주가'로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 조지 윈스턴은 2006년과 2007년 앨범을 한 장씩 낼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한국 공연이 끝나면 하반기에 미국의 도시를 돌며 연주를 하게 된다.

공연 문의 053)626-1980.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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