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열리고 있는 서울의 제15차 남북 장
관급회담이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
관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미국이) 우리를 인정
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6자회담에) 7월
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김 위원장과 정 장관이 만난 이후 처음
으로 열리는 남북회담이고 북핵 문제와 관련된 구체
적인 북측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대표단의 비중이 북한 내에서는 핵 문제
를 다룰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이 걸리기는 한다. 하
지만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북핵 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식량'비료 등을 엄청나게 지원한
사실을 상기한다면 북측도 어떤 형식이든'입장 표
명'이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렇
지 않고 또 북측의 비위만 맞추는 빈 손 회담으로 막을 내린다면 국민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번 장관급회담이 여느 회담보다 더 비중이 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필 회담을 앞두고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차관이 북한을'폭정의 전
초 기지'로 지칭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즉
각"미국의 고위 관리가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은 6자
회담 재개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유감스
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지만 오늘의 한'미, 북'미
관계를 보는 듯해 국민의 감정은 미묘하다.
이번 회담은 장성급 군사 회담, 적십자 회담, 수
산 회담, 이산가족 상봉 회담 등 산적한 남북 간의
의제를 다뤄야겠지만 그래도 핵심은 역시 북핵 문
제와 6자 회담의 재개가 아닌가. 퍼주기식의 남북
관계보다 우방이나 주변국과의 공조 속에 남북 관
계가 이뤄져야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음을 관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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