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들 발 씻어 주며 계급의식도 함께 씻어냈어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21일 기본군사훈련을 막 마치고 자대에 배치된 신병들의 발을 내무실 최고 선임병들이 씻겨주는 '세족례(洗足禮)' 행사를 가졌다.
행사장에 막 도착해 쭈뼛쭈뼛하던 신병들은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선임병들이 다가서자 부동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팽팽하던 긴장감도 잠시, 병장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들의 발을 닦아주자 비로소 인사도 건네고 농담도 오고 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세족례에 참석한 변진환 병장(24)은 "지금까지 구타 및 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수많은 행사에 참여했지만 이번만큼 마음에 와닿는 시간은 처음"이라며 "후임병의 발을 씻어주면서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계급의식도 함께 씻겨 내려 가는 것 같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김선천 주임원사(48)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신병이 병장을 끌어안고 고마워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전방 GP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군 기강과 가혹행위에 대한 우려가 큰 데 이런 행사를 통해 선·후임자 간의 높은 벽이 허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공군 11전투비행단은 자살, 군무이탈 등 군부대 사고의 원인인 구타 및 가혹행위를 없애기 위해 세족례 외에도 한마음 걷기대회, 관심사병 집중면담 등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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