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 연기 데뷔 탤런트 서민정

입력 2005-06-22 08:33:48

SBS '그 여름의 태풍' 유란역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 주는 미소는 여전하다.

하지만 외모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SBS 특별기획 '그 여름의 태풍'으로 본격적인 정극 연기자 데뷔를 선언한 탤런트 서민정(26). 난생 처음 쇼트 커트 스타일로 머리모양도 바꿨고, 이번만큼은 각오도 다부지다.

워낙 매사에 낙천적이고 집착이 강하지 않은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욕심도 잔뜩 내고 있다.

서민정은 '그 여름의 태풍'에서 주인공 수민(정다빈)의 절친한 친구인 유란 역으로 출연한다.

유란은 다소 철없기도 하지만 언제나 유쾌 발랄한 캐릭터로 자칫 '심각 모드'로 나갈 수 있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감초 역할. "원래 성격이랑 비슷해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예전에 시트콤(똑바로 살아라) 할 때는 다 웃기시니까 그냥 '묻어가면' 됐는데, 여기서는 저 혼자 웃기는 역할이라 부담감이 있긴 해요."

하긴 서민정의 '편안한' 성격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일화가 하나 있다.

우연히 리포터 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드문드문 '대타'로 출연했던 게 고작이던 시절, 서민정은 '똑바로 살아라'의 김병욱 PD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받는다.

원래 잠이 많은 데다 하필 그 전날 잠을 거의 자지 못했던 서민정. 결국 오디션 보기 전 김 PD와 식사를 하던 도중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깨어나 보니 벌써 30분이나 흘렀고, 서민정은 망연자실. 그러나 김병욱 PD는 "이토록 특이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따로 연기할 필요 없이 평소 하던 대로만 하라"며 서민정을 캐스팅, 서민정은 이 시트콤을 통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역시 그 명성 그대로 서민정은 드라마 속에서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스태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서민정을 보고 웃는 스태프 때문에 NG가 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닐 지경.

"저를 보시고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다행이에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잘 지켜봐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서민정이 '기쁨 주고 사랑받는' 연기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천홍기자 flas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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