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조직위, '박지성 딜레마'

입력 2005-06-22 07:48:18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한다는데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7월15일∼24일 서울.부산.수원.대전.광주.울산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클럽축구대회인 '2005 피스컵 코리아'를 개최하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피스컵 코리아에는 디펜딩 챔피언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비롯해 성남 일화, 온세 칼다스(콜롬비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상 A조), 토튼햄 핫스퍼(잉글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선다운스 FC(남아프리카공화국),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이상 B조) 등 유럽.남미.아프리카.아시아의 정상급 클럽 8개팀이 출전한다.

피스컵을 빛낼 별 중에서도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무너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단연 최고로 꼽힌다.

조직위는 박지성을 모델로 랩핑(외면 장식)을 한 멀티큐브 차량을 2대나 제작해 가동하고 포스터도 미리 찍어놓은 상태.

박지성을 피스컵의 얼굴로 선정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선다는 게 조직위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이 대회 개막 이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현재 에인트호벤과 조직위가 체결한 계약서에는 박지성을 스페셜 선수로 인정해 피스컵에 반드시 출전하도록 의무화한 조항이 있지만 이적 등 선수 신분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결국 박지성이 둥지를 옮긴 뒤 새 팀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 출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

조직위는 에인트호벤 구단 담당자에게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박지성을 피스컵에 뛸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호소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달부터 프리시즌 트레이닝에 돌입하고 7월 중순에는 아시아 투어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입단이 확정되면 박지성이 팀과 별도로 움직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피스컵 조직위는 클럽 연락관을 모집하고 지방 개최도시 순회 설명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착착 대회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회 최고 스타의 유동적인 행보 때문에 남모를 고민에 빠진 셈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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