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은하수 봉사단'
"2년전 머리가 약간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병원을 찾았는데 그만 중풍이 와서 병원 생활이 2년째 됐습니다"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0일 오전. 구미시 임수동 공단에 있는 동락공원에 환자복을 입은 휠체어 부대가 나타났다. 이들은 봉사자들의 손에 이끌려 삼삼오오 그늘에 앉아 얘기꽃을 피웠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은하수 봉사단'이 의료진, 간호사 5명과 함께 순천향대구미병원에 장기입원중인 환자 30여명을 데리고 나들이에 나선 것.
환자 상당수는 교통사고로 대수술을 받았거나 뇌졸중, 경추손상 등으로 짧게는 8개월에서부터 길게는 2년이상 휠체어에 의지한채 고통을 받고 있었다. 환자들은 연신 땀을 쏟으면서도 봉사단원들을 따라 율동을 배우며 나들이를 즐겼다.
암수술을 받은 홍필희(66세)씨는 "수술 후 통증과 약물치료로 많이 힘들었는데 손자, 손녀같은 친구들이 도와주니 고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엇다.
당뇨를 앓고 있는 박석천(70) 할아버지는 "병원에 장기입원한 환자 보호자들은 생활에 쫒겨 나들이를 시켜주기 힘든데 봉사단이 대신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면서 자원봉사에 나선 김용성(30) 대리는 몇해전 "신장질환을 앓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적이 있었다"며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것을 계기로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환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순천향대구미병원 김명애 기획홍보팀장은 "몸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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