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쓰던 가전↓ '나홀로' 독점 個電 ↑

입력 2005-06-21 14:48:49

개인용 전자제품 인기

가족 전체가 사용하는 가전(家電)제품 대신 '개인이 사용하는' 이른 바 개전제품이 1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PMP, 전자수첩, 노트북 등 휴대가 가능한 이들 개인용 전자제품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업체들은 개전 제품에 '올인'하는 추세이며,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싱글족 '타깃'= 개전제품의 최대 소비층은 뭐니뭐니해도 싱글족. 10년 전(164만2천 가구 )보다 64%나 늘어난 전국 268만 가구에 이르는 싱글족들이 개전제품 생산·판매업체들의 타깃이다.

5년 후에는 1인 가구가 310만까지 증가, 전체 가구의 18.4%에 달할 것이란 통계청 전망도 개전제품에 장밋빛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여기에 이혼 후 아이와 함께 사는 '돌아온 싱글', 배우자와 사별한 '실버 싱글', 평균 결혼 연령이 넘었는데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 싱글'까지 합하면 싱글족 규모는 600만 명에 이른다.

이 같은 싱글족 폭증에 힘입어 개전제품 시장도 엄청난 속도로 커지고 있다.

개전제품의 대표격인 MP3플레이어 경우 국내시장 규모가 지난해 180만 대에서 올해 250만 대로, 세계시장은 2천만 대에서 3천만 대로 확대될 전망.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PMP 세계시장 규모도 아직 초기인데도 지난해 30만 대에서 올해 77만 대, 2006년 233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 각축전도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

LG전자는 올초 20GB짜리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동영상을 30시간가량 감상할 수 있는 PMP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작년 하반기엔 MP3플레이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놨으며 중소 전자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수개월 사이 새 제품 앞다퉈 출시= 유행에 워낙 민감한 젊은층을 상대로 한 만큼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상품회전이 1년은 고사하고 수개월에 불과한 제품도 수두룩하다.

▲ MP3플레이어:크기가 더욱 작아지고 대용량에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음악감상뿐 아니라 어학공부, 라디오 청취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이렇게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128MB에서 256MB를 거쳐 최근에는 512MB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앞으로 GB대 제품으로 그 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

최근에는 디지털 제품이라기보단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 느낌이 드는 제품이 히트를 치고, 주사위 모양의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한 크기의 제품도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10만 원에서 20만 원 가격대의 상품이 인기가 좋다.

▲디지털카메라:10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필름 없이 사용하는 카메라'라는 정도였다.

하지만 화소와 용량이 꾸준히 발전하면서 이제는 필름카메라를 시장에서 퇴출시킬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500만 화소 제품의 판매비중이 전체의 10%대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90%로 크게 높아졌다.

LCD 화면 크기도 1.8인치에서 2.5인치로 커진 제품이 인기다.

"디카로 찍은 사진은 현상해 보관하기보단 개인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옮겨 컴퓨터 모니터로 감상하는 것이 일반화한 때문에 현장에서 찍고 바로 확인하기에 편리한 LCD화면이 큰 제품을 선호한다"는 설명. 메모리카드 용량도 대용량화해 요즘은 256MB, 512MB 메모리카드가 인기며, 두께가 얇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0만~40만 원 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며 20만 원대의 저가형도 판매가 꾸준하다고.

▲컴퓨터: 2, 3년 전에 비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

요즘은 100만 원대 안팎의 메이커PC가 가격·사양면에서의 강점을 무기로 젊은 세대의 인기를 얻고 있다.

본체 부피가 줄어 공간활용성과 시각적인 만족을 주고 있고, 모니터도 CRT에서 LCD로 바뀌었다.

모니터 크기 또한 17~19인치로 대형화하고 있다.

3D게임, 동영상, 영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래픽카드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는 15인치 LCD를 기준으로 무게가 3kg을 넘지 않는 가볍고 얇은 제품이 인기다.

모바일시대에 맞게 무선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대부분. 30대 이상 전문직 종사자나 회사원은 물론 대학생 수요층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PSP(PlayStation Portable):언제 어디서나 3D 그래픽과 고화질 동영상의 게임이 가능하며, LCD화면을 통해 음악과 영화까지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다.

무선 랜기능이 있어 인터넷 접속 또한 가능하다.

아직은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10, 20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고객이 늘고 있다.

가격은 제품자체는 30만 원 초반이지만 게임팩과 배터리 등을 합해 약 40만 원 정도.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 차세대 휴대형 컨버전스기기라고 불린다.

기본적인 구조는 기존의 MP3플레이어와 같지만 동영상 재생, 디지털카메라 기능, 게임기능, 전자사전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손바닥보다 작아 휴대하기에 간편하다.

가격은 50만 원 후반에서 60만 원대. 2004년부터 본격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기존의 MP3플레이어를 대체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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