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왔다. 이달 하순 남부지방부터 장마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7월 상순에는 장마전선이 활성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평년(49~142㎜)보다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철엔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과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더위에다 습도까지 높기 때문에 후텁지근하고 눅눅해져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더욱이 곰팡이와 세균까지 기승을 부리기 쉽다.
■식중독
식중독은 세균이나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특히 장마철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증세가 하루 이내에 사라진다. 포도상구균의 독은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따라서 음식 맛이 약간이라도 이상하면 먹어서는 안 된다. 치즈, 우유, 아이스크림 등에는 세균이 잘 자라기 때문에 보관하거나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변질되거나 오염된 우유, 달걀, 닭고기 등을 먹었을 때 특히 많이 발생한다. 잠복기는 보통 6~72시간. 복통과 설사, 구토, 고열의 증세가 특징이다.
회, 굴 등 해물을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생기는 비브리오패혈증도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고 조리한 음식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식중독 예방책이다. 또 외출 후나 화장실을 다녀 온 이후는 물론 비누를 사용해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조리시설은 햇빛이 잘 들고 환기가 잘 되는 지상에 둬야 안전하다.
■수인성 전염병
장티푸스는 장마철의 대표적인 유행성 전염병이다.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장마철에는 침수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해 즉각 격리해야 한다. 증상은 고열과 두통, 쌀뜨물 같은 설사 등이다. 변을 본 뒤 손을 잘 씻고 물은 약수나 정수기물 대신에 보리차 등 끓인 음료가 좋다.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서는 순간적으로 죽으며, 실온에서는 약 2주, 물에서는 수일간, 그리고 하천과 해수에서는 오래 산다.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과일, 채소,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통해 입으로 감염된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속에 배설된 콜레라균이 입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6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지만 대개 24시간 내외에 발생한다. 전형적인 증세는 잠복기가 지난 후 과다한 물 설사가 갑자기 시작되며 복통은 없다. 심한 경우 쌀뜨물 같은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복부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극심한 설사로 심한 탈수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
콜레라 환자는 반드시 격리 치료해야 하며, 탈수 정도를 파악하여 손실된 수분 및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해 주고,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기타
장마철에는 무좀이 재발하기 쉽다. 땀이 많이 나고 공기 유통이 잘 되지 않아 무좀균인 피부사상균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항진균제를 바르고 심하면 먹는 무좀약을 복용한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흐린 날이 계속되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괜히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다. 장마철에 우울증 환자의 증세가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극도의 우울감, 흥미 상실이나 체중 감소, 수면장애, 죄책감 등이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어깨 결림이나 긴장성 두통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 농담을 들어도 반응이 없는 사람, 자주 짜증을 부리고 업무적인 마찰을 겪는 사람, 점심시간에도 혼자 식사하는 사람 등은 우울증이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장마철에 심해지는 우울증에는 일정 정도의 광선을 쬐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가급적 햇빛이 많이 드는 창가에서 생활하고 실내조명을 밝게 하는 것도 예방법의 하나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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