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 조직 백장선원 출범

입력 2005-06-20 15:44:24

"가르침 바로 배우고 실천"

지역 불교계가 최근 출범한 백장선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백장선원은 21세기 새로운 불교 수행공동체 건설을 기치로 내건 재가 불자 조직. 우선 승가와 재가의 역할을 분담해 수행과 교육의 체계를 현대사회에 부합하게 확립하고자 하는 원력이 기존 신행단체와 다르다.

승가는 올바른 수행자의 모습을 확립해 수행의 실천 모습을 신도들에게 솔선수범으로 보여주고, 재가도 수행과 보살행을 몸소 실천하는 불교의 모델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창립법회를 가진 백장선원은 성철 스님의 직계 제자인 원구(圓玖) 스님을 지도법사 겸 이사장으로 초대했다.

상임이사로는 영남대 김성규 교수, 사무처장에는 대구한의대 장호경 교수를 추대하는 등 법륜불자교수회의 핵심멤버들을 참여시켰다.

이사, 자문위원, 운영위원 각 30명씩도 위촉하는 등 청년불교와 현장불교에 오랜 열정을 보여온 각계 대중들이 힘을 모았다.

백장선원은 또 인터넷 카페(cafe.daum.net/baekjangsw)를 통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일반 신도단체와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모든 활동의 주체를 카페공간에서 먼저 알리고 토론하며 여기에 오프라인 활동을 겸한다는 것이다.

젊은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교 포교와 실천을 위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카페에는 지도법사인 원구 스님의 수행일기와 김성규 교수의 불교나라와 불교탐방 코너가 있으며 인연의 향기, 불교미술 등 불교의 지혜를 담은 광장과 양·한방 건강 상담실, 교육상담실, 세무·부동산 상담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백장선원의 회원 조건도 까다롭다.

인터넷 카페 회원이야 누구나 가입해 신행활동을 하고 불교에 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정회원들은 3가지 의무를 지켜야 한다.

매일 삼귀의례를 수행하고, 매월 일정액을 보시해야 하며, 1인 이상 포교를 실천하는 불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구 스님은 "1993년 여름 성철 스님이 서산의 황혼을 바라보며 던진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늘 가슴에 담고 있다"며 "백장선원은 멀리 흘러가 기어이 바다에 이르는 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백장선원은 오는 25일 오후 5시 대구시 어린이회관 옆 능인선원 3층 법당에서 첫 불교수련회를 연다.

바른불교,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추구하는 백장선원의 첫 포교 및 문화사업이다.

장호경 교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배우고 실천하며, 모두가 도반이 되어 서로를 탁마하고 자기를 바로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053)744-0103.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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