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펀드' 인기 하늘을 찌른다

입력 2005-06-20 15:50:50

펀드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모주 펀드.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자산의 70% 이상을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5~10% 정도를 공모주에 넣어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노린다. 공모 예정 기업의 자본금, 자산운용 규모나 의무 보유기간, 매매시점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많은 수익은 아니더라도 '은행 금리+α'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 보통 연 5~8%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의 중간재=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펀드인 '부자아빠 주식플러스 안정혼합'을 판매 중이다. 고객 투자 자산 대부분이 우량 채권에 들어가고 공모주에는 5~10% 정도 투자된다. 투자 기간이 1년제·1년6개월제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연 5~8%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만기 기간 이전에 중도 해지하면 이익금의 20%를 환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번 주 중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투자증권도 '인베스트플러스 채권혼합형펀드 14호'를 판매 중이다. 자산의 70% 이상을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30% 이하는 공모주나 추세적 상승장, 혹은 급락 후 반등장세에서 일시적인 주식 투자로 운영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5% 수준이고 1년 이상 투자해야 하며 90일 미만 중도 해지시 이익금의 70%, 180일 미만 해지할 경우에는 이익금의 30%, 1년 미만일 경우에는 이익금의 1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300억 원 한도로 투자를 접수 중인데 역시 이번 주중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펀드 말고 공모주에 투자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도 있다. 지난달 말 대우증권이 판매한 마스터랩 '공모주 투자형'은 200억 원 한도로 연 7%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내놓았는데 이틀만에 다 팔렸다. 공모주 랩어카운트 상품은 증권사에 공모주 투자를 일임하는 것. 공모주 주간사인 증권사가 물량의 20%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할당, 판매하는데 통상 5~10개월 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으며 수익률 달성 직후 바로 찾을 수 있으므로 공모주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 6개월 내에 7%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연 14%의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공모주 펀드는 증권사별로 매월 1~3회꼴로 판매하며 공모주 랩어카운트 상품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5~10개월 후 1개 상품이 다시 출시될 수 있다.

△먼저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라=증권사 기존 거래고객과 신규 고객은 각종 펀드에 가입하는 데 차이가 있다. 기존 고객들은 상품이 출시되기 전이나 출시를 즈음해 증권사 측으로부터 상품과 투자 정보를 전달받는 데 비해 신규 고객은 언론 등을 통해 상품 정보를 알 수 있어 기존 고객보다 상세 정보를 얻는 데 불리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 공모주 펀드나 다른 펀드에 투자하려면 환매 수수료 없이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을 묻어두는 것이 좋다. MMF에 자금을 넣는 순간 증권사와의 거래관계가 성립하므로 적절한 펀드상품이 나오면 바로 자금을 꺼내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원하는 금액을 모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공모주 펀드는 최근 최고의 인기 상품 중 하나로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면 몰릴수록 투자금액이 적어진다. 펀드 규모가 200억~300억 원 정도로 설정되면 증권사의 대구지역 1개 지점에는 2억5천만~3억 원 정도의 자금만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 배율 등을 따진 뒤 일정 비율로 나눠 투자금액이 결정된다. 1천만 원을 투자하고 싶어도 300만 원 정도밖에 투자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상보 한국투자증권 범어동지점 차장은 "공모주 펀드는 안정성을 살리면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투자자들이 몰려 원하는 만큼 투자금액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