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포인트-대장간

입력 2005-06-20 11:05:33

△ 대장간과 주생산품

대장간은 쇠를 달구어 각종 기구를 만드는 곳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무디어진 날을 벼리기도 한 곳이었다. 제품은 집 지을 때 사용하는 연장, 농사 도구, 무기류, 생활용품, 마구류 등이 있었다. 대장간마다 모든 철기구를 만들지는 않았다. 전문적으로 분업화가 되어 있어 농기구만 만드는 곳, 칼이나 창과 같은 무기류를 만드는 곳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대장간을 예전에는 풀무간, 성냥간, 노호 또는 야장간으로 부르기도 했다.

△ 대장간의 역사

대장간에 대한 기록은 삼국지위지동이전 변지 조에 '진한에서 철이 나는데 돈으로도 쓰이고 낙랑과 대방에도 공급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철기구의 생산을 담당했던 대장간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삼국유사 탈해왕 조에 보면 탈해가 호공이라는 사람의 집을 뺏기 위해 자신을 대장장이의 후손이라고 소개하는 기록이 있다. 조선 경국대전에는 전국의 야장꾼들이 650여 명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40년 대장장이의 인생을 살아온 월성대장간의 김정수씨는 현재 전국에 약 200여 명의 대장들이 있다고 했다.

△ 대장간의 구성

과거의 대장간에는 쇠를 녹이는 화덕과 바람을 넣어주는 풀무, 쇠를 다듬는 모루, 쇠를 식히는 물통, 날을 가다듬는 숫돌 등이 있었다. 인력도 4, 5명이 필요했다. 망치질을 하는 두 명의 메질꾼과 쇠를 녹이고 제품을 만드는 대장, 그리고 바람을 넣는 풀무꾼과 숫돌을 갈거나 하는 잔심부름꾼 등이다. 지금은 풀무 대신 모터가 달린 송풍기, 숫돌 대신에 그라인더가 있다. 많은 부분이 자동화돼 웬만한 일은 혼자서도 해낸다고 한다.

△ 기구는 어떻게 만드나

철기구의 생산은 크게 단조와 연삭이라는 공정을 거쳐 만든다. 망치를 두들겨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만들어대는 자유단조와 어떤 일정한 틀에 맞추어서 만들어내는 형단조가 있으며 이렇게 만든 제품의 날을 세우는 연삭기술이 있다. 이 밖에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 주조가 있지만 이는 대장간이 아니라 주조 공장에서 하는 작업이다. 철제품 중에서 강해야 하는 곳은 공기를 뽑아내고 조직을 치밀하게 만드는 담금질을 통해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날을 세워야 하는 곳은 물에 급랭시키기도 한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체험문의: www.inoon.or.kr

사진: 화덕에서 쇠를 달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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