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일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으나 역시 잘 안 될 때를 이르는 말
조선조 세종 때의 황희 정승은 청렴하여 생활이 어려웠다. 임금이 이 소문을 듣고, "오늘 하루 성 안으로 팔러 들어오는 모든 물건을 사서, 황희 정승 집으로 보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날 따라 비가 많이 내려 아무도 물건을 팔러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저녁 무렵에야 한 노인이 달걀 한 줄을 팔러 와서 이를 정승댁으로 사 보냈으나 달걀이 다 곯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하여 늘 일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났으나 역시 잘 안 되는 것을 두고 鷄卵有骨(계란유골)이란 말이 생겨났다.
이 *逸話(일화)에서 알 수 있듯 황희 정승은 청렴한 재상으로 유명하다. 아래의 일화에서도 황희 정승의 이러한 *面貌(면모)를 잘 알 수 있다.
황희의 아들 황치신은 호조 판서의 벼슬에 있었다. 어느 날 황치신은 새 집을 지은 다음 잔치를 벌여 아버지를 초대하고 대문 앞에 나와서 오시기를 기다렸다. 황치신은 황희가 나타나자 급히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놓았다. 황희는 아들이 가까이 오자, 아들의 집을 바라보고는 이내 발길을 돌렸다. 부르는 아들의 소리에 "나는 저렇게 좋은 집을 지니고 사는 아들이 없소."라며 "네가 진정 내 아들이라면, 오늘 열기로 한 잔치도 그만두고 또 저 집에서 살지 마라. 나라의 녹을 먹는 자가 어떻게 저토록 좋은 집을 장만할 수가 있단 말이냐?"고 호통쳤다. 황치신은 집으로 들어가 잔치를 그만두고, 집도 팔아 허름한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제야 황희는 아들의 집을 찾아갔다.
청렴함 외에도 황희 정승은 인자한 성품으로 유명했다. 그는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였으며 그의 이러한 성격은 아래의 일화에 잘 나타나 있다.
어느 날 한 하인이 황희 정승에게 "삼각산(三角山 : 서울 북한산의 딴 이름)이 무너졌습니다"고 알렸다. 그는 "그래, 그 산이 너무 모나게 생겼더라"라고 답했다. 곧 이어 다른 하인이 집안으로 들어와 아뢰었다. "삼각산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렇겠지. 그 산은 튼튼해 보이더라"며 전과는 정반대의 말을 했다. 곁에 서 있던 부인이 이를 두고 "대감의 대답이 왜 그렇소? 이도 옳고 저도 옳다고 하시니'''" 라며 한마디 했다. 그러자 그는 또, "당신의 말도 옳구려"라고 대답했다. 이 일화를 통해 황희 정승은 다양한 시각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에 황희 정승이 벼슬하지 않았을 때였다. 여행을 가는 길에 길가에서 쉬다가 농부가 소 두 마리를 끌고 밭 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소 중에 어느 것이 일을 더 잘 합니까?"하니 농부가 대답하지 않고 밭 가는 것을 그만두고 다가와 귓속말로 "이 소가 뛰어납니다."라고 했다. 공이 괴이하게 여겨, "어찌하여 귀에 대고 말합니까?"하니, 농부가 말하기를 "비록 짐승이라도 마음은 사람과 똑같습니다. 이 소가 뛰어나면 저 소가 못한 것이니 소가 그 소리를 들으면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라고 했다. 황희는 크게 깨달아 평생 말을 조심함을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한자 풀이
*逸話(달아날 일, 말씀 화 ) :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건에 관련된)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面貌(얼굴 면, 모양 모) : 1. 얼굴의 모양 2. 사물의 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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