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논술·심층면접 대비 전략

입력 2005-06-20 11:17:55

수시모집의 논술과 심층면접은 전형 마지막 단계에서 당락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험생들의 사고력이나 인성을 평가하는 기본소양 평가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교과 지식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정도를 묻는 전공적성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심층면접은 수시에서 많은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다. 면접 시간은 20~30분으로,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이 많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직접 풀어본 뒤 설명하게 하며, 인문계는 영어 지문을 해석하고 요약하게 하거나 질문을 하는 대학이 많다. 논술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 시행한다. 크게 까다롭지는 않으나 전형 마지막 단계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 지원 대학을 결정하고 맞춤 대비하라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3, 4개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1학기 수시는 모집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개 1, 2개 대학에 지원한다. 1학기 수시부터 많은 대학에 지원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지만 그만큼 신경 쓰고 대비해야 할 시간이 많이 요구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원 대학 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일단 지원 대학을 결정했다면 해당 대학의 대학별 고사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춰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출문제를 챙기는 것은 기본. 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지도 사전에 파악해 비슷한 분위기로 연습해 보면 실제 시험장에서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정보 수집을 위해서는 대학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입시설명회나 인터넷 입시정보 사이트에서 해당 대학의 정보를 메모해둬야 한다. 종합적인 문제집보다는 대학에서 발표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여기에서 제시된 개념이나 관련 지식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 까다로운 영어 지문에 대비하라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거의 대부분 영어 지문을 활용해 수험생들의 영어 독해 능력을 평가한다. 지문 요약 같은 문제의 배점도 논술문 못지않게 책정해 비중을 높게 잡고 있다. 이런 영문 활용 경향은 심층면접에서도 마찬가지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그룹면접을 실시한 한양대의 경우 면접 주제로 영어 지문을 제시했으며 전공적성검사에도 영어 문법 문제를 출제했다. 경희대 인'적성 검사에도 영어 문제가 출제됐다.

구술'면접은 2단락 내외의 단문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전체 내용의 핵심이나 주장을 파악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논술 고사는 계열별 특성이 부각된 영어 지문의 출제 빈도가 높으며, 지문 해석을 바탕으로 지문 간의 공통 주제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유형이 출제되고 있다.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제시되는 영어 지문은 수능 영어에 비해 수준이 약간 높은 편이므로 평소 독해력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이 좋다. 논술문 쓰기나 토론 등의 전제가 될 경우 영어 지문을 독해하는 시간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어진 시간 내에 빠르게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도 미리 해 두어야 한다.

▲ 시사적 내용과 전공 관련 지식을 정리하라

수시모집의 대학별 고사는 전공과 계열의 특성이 강조된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수리 영역에 관한 논술을 치른다. 이를 보통 수리논술이라 칭하는데 계열별로 출제 범위가 다르고, 반영 비율이 다르다.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계열별로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출제한다. 인문계열은 주로 언어, 사회, 철학, 경제와 관련된 주제를 택하지만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학의 교과와 관련된 주제로 출제한다. 면접에서 전공과 계열에 따라 다르게 질문하는 것과 비슷하다.

논술과 면접에 출제되는 주제와 제재는 고등학교 교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논술과 면접에 대비하려면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계열과 관련된 교과에 대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실생활과 관련시켜 사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 교과가 아니라 여러 교과의 단원들을 결합시켜 생각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평소 시사 문제나 개념 이해와 같은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개별적 사실이나 개념들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는 것이 반드시 요구된다. 질문의 핵심은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기 때문이다.

▲ 실전 훈련으로 자신감을 가져라

예년의 수험생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합격 포인트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다. 지나치게 긴장하면 평소 실력의 절반도 발휘하기 힘들다. 대학별 고사는 특히 응시 학생 모두가 떨리고 긴장되는 시험이다. 누가 얼마나 이를 잘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설혹 면접장에서 실수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응시생에게는 면접관들도 부담을 줄여주려고 배려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평소 꾸준한 실전 훈련을 통해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모의 면접을 해 보거나 토론을 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룹 면접 때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먼저 토론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다른 학생의 발표를 꼼꼼하게 들은 뒤 종합적으로 토론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