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0분 싸우고 승부 못가려
삼성 라이온즈가 SK와의 홈 경기에서 4시간 40분에 걸친 12회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아쉬운 무승부였다. 선동열 감독이 평소 강조하던 지키는 야구와 수비 야구에서 모두 허점을 보였다.
1대1이던 5회말 강동우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차로 달아난 삼성은 6회초 2사 후 선발 전병호 대신 박석진을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8회초 필승 셋업맨 오승환이 SK 선두타자 김민재에게 좌익선상의 2루타를 얻어 맞고 다음타자 김강민의 보내기 번트 때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김한수가 3루로 뛰어가던 김민재를 쳐다본 뒤 1루 커버에 들어간 박종호에게 급하게 던진 볼이 옆으로 빠져버린 것. 3루를 돌던 김민재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2대2를 만들었다.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한 권오준은 패전 위기까지 몰렸다. 2사 주자 2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민재와 정면 승부를 벌이다 화를 자초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던진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역전을 허용한 것. 권오준은 최근 4경기에 마무리로 나서 모두 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삼성은 그러나 2대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주자 1, 2루에서 박진만이 동점 중전 적시타를 쳐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박한이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의 역전 찬스에서 심정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전에서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양 팀은 12회까지 추가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오승환, 권오준 등 필승 투수진이 나서고도 지키는 야구에 실패했고 어이없는 실책을 3개나 저지르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40승20패1무를 기록한 삼성은 2위 두산(38승23패1무)에 2.5경기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현대는 기아를 9대1로, LG를 롯데를 1대0으로 제압했다. 한화는 두산을 5대0으로 꺾었다. 한편 삼성은 18일 SK전에 에이스 배영수를 내세워 승리를 노린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7일)
S K 000 100 011 000 - 3
삼 성 010 010 001 000 - 3
△홈런=강동우 6호(5회·삼성)
현대 9-1 기아(군산) △승=캘러웨이
한화 5-0 두산(잠실) △승=정민철
LG 1-0 롯데(사직) △승=최원호
사진 :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대 SK의 경기에서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4시간 40분의 혈전을 펼쳤으나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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