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등기이전 안돼 경쟁력 뚝"

입력 2005-06-17 16:21:17

성서4차산업단지...대구시장-입주기업 간담회

대구 성서4차산업단지 입주와 공장 신축이 본격화하면서 '공장등기 이전'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다.

지금까지는 개별 공장이 건설을 마치고 가동을 하고 있더라도 산업단지 전체가 준공되지 않으면 개별 공장에 대한 등기 이전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2년 이상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할 뿐만 아니라, 회사홍보와 신뢰 확보에도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16일 오전 성서4차산업단지 (주)맥산시스템 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장 주최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한 기업인은 "앞선 성서산업단지 조성 때, 공장등기 이전을 수 년째 해주지 않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4차산업단지에서는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공장등기 이전을 하지 못하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고, 따라서 중소기업의 자금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 대구시의 증명서를 받아 대출을 해주는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공장이 정식 내재산이 아닌 만큼 담보비율은 턱없이 낮다는 것.

대경인터컴 이수역 대표는 "매출이 급속히 늘어나는 기업일수록 운영 및 설비투자 자금 수요가 많고, 부채비율 역시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기 재산마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행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공장등기 이전이 되지 않아 주소 '번지'를 갖지 못하는 것도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2년 여 이상 '번지' 대신 '로트(필지를 임시로 구분하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나중에 정식 '번지'를 갖게 될 경우, 많은 거래기업들로부터 "이 회사가 다른 곳으로 옮겼나?"는 의심을 산다는 것이 기업인들 하소연이다.

우수한 기술력 못지않게 홍보와 신뢰가 마케팅의 핵심을 차지하는 첨단 중소기업에게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닌 셈이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공장등기의 신속한 이전 문제는 대구시와 달서구청, 대구도시개발공사가 행정하는 방식을 바꾸면 해결될 수 있는 만큼, 직접 챙기겠다"면서 "관행적 사고에 묶여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출퇴근 교통혼잡 해소 △신속한 구마고속도로와의 연계 공사 △장마철 대명천 범람 우려 등에 대한 대책을 요청했다.

12만 평 규모의 성서4차산업단지는 현재 (주)맥산시스템과 일진테크윈(주) 2곳이 공장을 완성해 가동 중에 있으며, (주)아바코 (주)유진전자 (주)대경인터컴 등 11개 공장이 건설 중에 있다.

2006년 4월 단지 조성이 끝나고 입주계약을 맺은 22개 업체가 모두 가동되면, 당해 연도에만 3천800여 명의 고용창출과 1조5천 억 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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