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등극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아사파 포웰이 남자 100m 기록을 9초77로 당겨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팀 몽고메리가 2002년 9월 9.78로 신기록을 세운 뒤 2년 반 만의 쾌거였다.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 탄생은 우연의 일치였을까? 새 기록이 탄생한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경기장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다. 6년 전인 1999년 6월 17일 같은 곳에서 모리스 그린이 9초79로 결승선을 끊으며 세계 신기록 달성의 위업을 전 세계에 알렸기 때문이다. 인간이 최초로 100m 9초80대를 깨뜨린 역사적인 날이었다. 포웰은 모리스 그린을 동경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목사이고 경기 중 초속 1.6m의 바람이 그를 밀어주었다니 '신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할 만도 하다.
100m 기록을 깨기 위한 인간의 역사는 지난했다. 옛 서독의 아르민 해리 선수가 1960년 최초로 10.0초 대로 진입한 뒤 4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축된 기록은 불과 0.23초다. 이는 1년에 겨우 0.005초 단축에 해당한다.
이 분야 세계의 벽은 높다. 남자 100m 한국 최고 기록은 10.34초, 그것도 26년 전에 세운 것이다.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아시아 최고 기록 10.0초 고지를 넘기 위해 육상 꿈나무들이 조련받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한국 육상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해 보자.
▲1703년 감리교 창시 영국 신학자 존 웨슬리 출생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발생 ▲1992년 남'북한, 한글기계화 위한 로마자표기법 단일안 합의.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