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도당위원장 선출 문제와 관련한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후보자들이 출마입장을 굽히지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상득·이상배 등 중진 의원과 김태환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은 협의를 통한 합의추대를 촉구했지만 후보자로 나설 계획인 권오을, 임인배, 이병석 의원은 서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경선을 기정사실화 한 것.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후보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합의추대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 경선 후유증과 낙선후보자의 정치적 타격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임 의원은 "합의 가능성이 없는 만큼 경선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고, 이 의원도 선수 파괴를 주장하며 "경북을 바꿔 놓을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경선불사 입장을 고수했다.
권 의원도 "다른 의원들의 충고를 새겨 듣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양보할 뜻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후보자-의원들간의 이견이 계속될 경우 경북출신 의원들은 초선연대-중진 등으로 나뉘어 각 계파별 집단행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현재 초선연대는 '독자적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고 중진들도 '이견이 계속되면 특정 후보를 밀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각 계파가 3인의 후보에 대해 합의추대를 받아들이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할 계획인데다 특히 금주 중 결론나지 않을 경우 '특정후보 밀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져 대세론에 밀리는 후보들의 '교통정리'는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