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초선 연대 '파괴력'에 주목

입력 2005-06-16 13:47:48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초선의원들이 연대해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이들의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 출신 초선 의원 6명은 최근 '합의추대가 안 되면 초선 의원 중에서도 후보를 내겠다'며 후보자들의 조율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중진급 이상 의원들이 교통정리를 해왔던 관례에 비춰보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경북은 물론 대구 의원들까지도 주목하고 있다.

초선 의원 연대는 오는 17일 그 영향력을 처음으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북의원들은 영천의 정희수 의원 당선 축하차 한 자리에 모이는데 이 자리에서 경북도당위원장 선거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 초선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권오을 임인배 이병석 의원 등 출마 예상 후보자들에게 다시한번 '합의추대'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초선 의원 연대의 핵심인 정종복 의원은 "합의추대라는 기존 입장은 변함없다"며 "경선을 할 경우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뻔히 아는 상황에 경선 후유증이 뒤따를 것이 명확하며 이는 경북의 화합·결속에도 아주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대 배경을 설명했다.

초선 연대는 현재까지 정중동의 입장을 견지하며 각 후보자들의 자율적 판단을 유도하고 있지만 끝내 교통정리가 실패할 경우 특정 후보를 밀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태환 의원을 후보로 낼 공산이었지만 '초선'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연대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관심도 높다.

각 후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연대의 간사격인 정 의원을 찾아와 '합의 추대 입장의 진의가 뭔지'를 묻는 한편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초선 연대는 한나라당 경북출신 의원 14명 가운데 3인의 후보자를 제외하면 과반수가 넘는 수적(6명)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선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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