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통합 찬반'두갈래 모교 사랑법'

입력 2005-06-15 13:57:44

"상주대가 5년 후 어떻게 되더라도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 "우리는 경북대 졸업장을 받고 싶어요."

경북대와 상주대 통합 관련 시민공청회가 열린 14일 상주문화회관. 참석자는 모두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통합 찬반주장을 팽팽히 펼쳤다

상주대 재학생과 교수, 학부모들은 통합에 적극 찬성했지만 총동창회와 시민단체 회원 등은 통합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상주대가 독자생존을 위한 자구노력 없이 경북대와 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경북대 교수'라는 간판을 쫓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학부모는 "아들이 서울에서 유학왔는데 학생들이 경북대 졸업장을 따면 취업에 유리하지 않겠느냐. 또 5년 뒤에는 학생수가 격감하는데 당장 닥친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찬반쪽 모두 상주대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그러나 그 방향은 두 갈래였다.

양측 모두 상주대가 위기상황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통합 반대파들은 자구노력으로 홀로서기를, 통합 찬성파들은 현실적으로 '경북대 브랜드'를 달고 새출발하지 않고서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학생들과 교수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현실이, 총동창회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는 상주대의 역사성 지키기가 출발점이었다.

통합 반대쪽의 중심에는 총동창회가 있다.

자신의 일부나 마찬가지인 모교의 간판을 내린다는 데 좋아할 졸업생은 없을 것이고, 또 중소도시에서 대형기관인 대학이 다른 지역의 더 큰 대학과 통합할 때 지역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교사랑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후배사랑도 포함될 것이다.

후배들의 꿈을 풀어주는 일도 선배들의 역할이 아닐까. 학교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일까를 생각게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