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中 알짜 韓 뿌리 찾기

입력 2005-06-14 09:35:08

국산 인삼 식별법

#사례 1.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잔류농약이 허용치의 40배 이상 함유된 중국산 홍삼을 판 상인 ㅅ(50)씨에게 징역 1년6월의 중형을 선고했다.

인삼 소매상과 중간 공급상을 겸해온 ㅅ씨는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농약성분이 허용치 이상 함유된 중국산 인삼을 팔다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례 2. 서울경찰청은 최근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BHC가 잔류된 중국산 장뇌삼을 국내산 산삼으로 속여 비싼 값에 팔아넘긴 건강식품 유통업자 ㅅ(52)씨와 판매원 ㄱ(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ㅅ씨는 건강식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밀수업자에게서 사들인 중국산 장뇌삼 4만4천800여 뿌리를 뿌리당 8천 원씩 구입한 뒤 판매원들에게 6억 원어치를 유통시켜 2억 원을 챙긴 혐의다.

또 판매원 ㄱ씨 등은 뿌리당 평균 1만3천 원에 사들인 장뇌삼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뿌리당 5만~300만 원에 팔아온 혐의를 받았다.

맹독성 농약으로 뒤범벅된 중국산 홍삼 등 인삼류가 국내시장에 범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연간 홍삼과 백삼 소비량은 약 1천800t. 이 중 국내 생산량 1천270t에 최소시장접근 물량(MMA)으로 수입되는 53t을 뺀 나머지 460여t이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1년 8t, 2002년 6t에 머물던 밀수 인삼류 적발량도 2003년 75t, 2004년 66t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산 홍삼·백삼은 중국을 오가는 1천500~2천 명의 보따리상들이 들여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 한 관계자는 "중국산 홍삼에 붙는 관세율(1천5.3%)이 매우 높아, 최소시장접근 물량 외에 정상적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홍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싼값으로 유통되는 인삼류는 밀수된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필증을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같이 밀수된 중국 홍삼 등이 시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돼 소비자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인삼공사(www.kgc.or.kr) 대구지점(지점장 강해성)은 국산·중국산 홍삼을 구별하는 전시회를 15일부터 25일까지 대구시 동구 신암동 정관장 신암점(파티마병원 건너편)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홍삼과 중국 등의 외국 홍삼을 비교, 전시해 소비자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기 회복을 돕는 사포닌 성분 함량이 중국산보다 월등한 국산 홍삼은 머리(뇌두) 부분이 굵고 짧으며 1~3개의 다리가 균형있게 발달돼 있다.

또 구수하고 연한 인삼 냄새가 나며 색깔은 담적갈색, 담황갈색 또는 농다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

이에 비해 중국산 홍삼은 머리가 길고 빈약하며 다리가 미약하게 발달돼 있거나 아예 없으며 색깔이 어둡다.

인삼 특유의 냄새보다는 흙내와 풀냄새가 더 강하다.

고려홍삼과 중국홍삼이 외형에서 차이를 나타내는 원인은 우리나라 인삼 주산지의 기후와 재배환경이 중국과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의 인삼 재배방식이나 홍삼 가공방식 역시 서로 다르기 때문.

한국인삼공사 대구지점 이명숙 과장은 "몸통과 대미(大尾: 몸통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다리)의 색깔이 거의 비슷하면 외국 홍삼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한국 홍삼 중에서도 저년근 홍삼이나 고압으로 처리해 가공한 홍삼은 외국산처럼 몸통과 대미의 색깔이 비슷한 경향이 있으므로 국가공인기관의 검사필증이 붙어있는가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의 053) 256-0383.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