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초등학교의 교사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 앞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여 나갈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대구시내 각 초등학교는 교생실습을 나온 대학생들이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의 말로는 성대한 환영식도 하고 나름대로 젊은 선생님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아내는 1주일에 두 번 정도 학교에 가서 청소를 하고 온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고학년들이 저학년 교실을 청소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엄마들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부형들이 청소를 하는 동안 실습을 나온 교생들은 도울 생각은커녕 주위에서 멀뚱멀뚱 지켜보기만 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실습생은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현장의 하나하나를 익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청소는 당연히 실습생들의 몫이 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엄마들이 청소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미래의 교사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특히 교실에 있던 담임 선생님조차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하니 선배로서 지도를 다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제는 그 누구도 '스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건전한 직장인으로서의 마인드라도 갖추는 것이 '납세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교육에 대해 가까운 미래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몹시 씁쓸하다.
권영오(대구시 수성구 지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