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야스쿠니 참배 중지요구 사실상 거부

입력 2005-06-14 07:25:22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3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중지하라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요구를 사실상거부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전몰자를 추도하는 방법은 일본 스스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적절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전몰자 유족의 전국 조직인 일본유족회가 "인근 국가를 배려하고 이해를 얻을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총리의 참배중지를 요청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참배에 대한 입장을 "항상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전몰자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을 뿐"이라며 "누군가 내게 그렇게 하라고 해서 참배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및 중국과의 악화되는 관계에 대해서도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과 중국, 일본과 한국 간에 미래 지향적인 자세에서 우호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말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1일 일본 NTV방송 설문결과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일본 국민이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를 받아들일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설문결과 40%는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찬성하고 46%는 반대했으며 반대응답자 중 57%는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13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반대 여론이 국내에서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해외에서 강력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고 우리도 대중 여론의 변화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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