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별' 팔공산하에 잠들다

입력 2005-06-13 11:09:09

계명대서 추모식 열려…박무택씨 맹호장 추서

'빙토(氷土)에서 사라져간 넋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13일 오후 1시 계명대 바우어관 시청각실. 지난해 5월 '계명대 개교 50주년 기념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여했다가 에베레스트의 품에 영원히 잠든 고 백준호(당시 38세), 박무택(36), 장민(28)씨와 이들의 시신을 찾으려고 올해 3월 출발한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티벳을 찾았다가 고산병으로 숨진 한승권(50)씨의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서 유족들과 원정대원, 계명대 산악회원, 대학 관계자 등 300여명은 고인들과 휴먼원정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은 지난 3월 고인들에게 추서된 훈·포장(박무택-맹호장, 백준호-백마장, 장민-체육포장)을 유족들에게 전달했고 한씨의 유족은 시 산악연맹으로부터 추모메달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오전 계명대 산악회 OB인 김철환(44), 박동설(47)씨는 팔공산 비사골 한 바위에 한씨를 기리는 동판을 부착했다. 지난해 5월 달았던 백씨 등 3명을 추모하는 5번째 동판 아래다. 동판에는 '초모랑마에 두고 온 사랑하는 후배들을 그리다 티벳 하늘의 별이 되시다'라고 씌였다.

막걸리를 동판 주위에 부은 김씨는 "지금은 불행한 일들로 산악회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추스르고 일어나겠다"며 "산 사람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사진 : 지난 9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가운데 후배 산악인 김철환씨가 팔공산 비사골 바위에 한승권씨의 동판을 붙이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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