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한자-강감찬 장군 거란군 궤멸 전략

입력 2005-06-13 11:18:35

*選*騎兵萬二千하여 *伏山*谷中하고 以大*繩으로 *貫牛皮하여 *塞城東大川하고 以待之라가 賊至에 *決塞發伏하여 大敗之하니라.

기병 만 이천을 뽑아서 산 속에 숨어있게 하고 큰 줄로 소가죽을 꿰어 성 동쪽의 큰 내를 막고 기다렸다가 적이 이르자 막은 것을 터뜨리고 숨어있던 것을 펴서 적을 크게 이겼다.

고려의 장군 강감찬은 어려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고 총명하여 지략(智略)과 용맹이 뛰어났다. 젊은 나이에 원님으로 부임하자, 그가 너무 어리다고 아전과 하인들이 얕보아 그들을 불러 뜰에 세워둔 수숫대를 소매 속에 다 집어넣어 보게 하였다. 그들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그는 "겨우 일 년 자란 수숫대도 소매에 다 집어넣지 못하면서 20년이나 자란 원님을 아전이 소매 속에 집어넣으려 하느냐!"라고 호통을 쳐서 기를 꺾었다.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은 고려를 끈질기게 괴롭히다가 993년(성종 12) 소손녕이 군사를 이끌고 제1차 침입을 하였으나 서희의 *談判(담판)으로 고려는 압록강 동쪽의 땅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란은 고려 강조의 *政變(정변)을 구실로 1010년(현종 1) 제2차 침략을 시도하여 개경까지 함락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다시 철수하였고, 강동 6주의 반환을 요구하면서 1018년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제3차 침략을 감행해왔다.

이때 고려는 강감찬을 상원수로 20만 8천의 대군으로 맞서 싸우게 하였다. "적은 홍화진을 건널 것이다. 강 상류를 막아 물을 반만 흐르게 하고 군사들은 강가에 은신하도록 하라!" 군사들에게 쇠가죽을 동아줄로 줄줄이 이어 꿰매게 하여 상류의 물을 막고, 부근의 산 속에 *精銳(정예) 군사 1만 2천 명을 숨겨 두었다. 적군이 나타나자 막았던 강물을 텄다. 뜻밖의 물난리를 만난데다가 앞뒤에서 고려군의 협공을 받은 거란군은 크게 패하였다. 그러나 적장 소배압은 나머지 군사들을 이끌고 서울인 개경을 향해 돌진하였다.

거란군은 개경이 내다보이는 신은현에까지 들이닥쳤다. 하지만 병력의 손실이 크자 소배압은 정벌을 포기하고 황해 곧 개경을 친다는 소문을 내면서 슬그머니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감찬은 회군하여 가는 거란군을 뒤쫓아 청천강 유역의 연주'위주에서 공격하였으며, 특히 귀주벌판에서 미리 진을 치고 기다려 크게 무찔렀다. 이로 인해 살아남은 병력이 수천 명에 불과하였을 정도로 거란의 패배는 심각하였고, 그 결과 거란은 강동6주의 반환을 다시는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한자풀이

*選(선) : 가리다 *騎(기) : 말타다

*伏(복) : 엎드리다, 숨다 *谷(곡) : 골, 골짜기

*繩(승) : 줄, 새끼 *貫(관) : 꿰다

*塞(색) : 막히다 *決(결) : 터지다

*談判(말씀 담, 판가름할 판) : 서로 맞선 관계에 있는 쌍방이 시비를 가리거나 결말을 짓기 위하여 함께 논의함

*政變(정사 정, 변할 변) : 불법적 수단으로 정권이나 내각이 돌연 바뀌는 일

*精銳(정할 정, 날카로울 예) : 1. 재기가 발랄하고 뛰어남 2. 여러 사람 가운데서 골라 뽑은 뛰어난 사람. 특히 골라 뽑은 날래고 용맹스러운 군사를 이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