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방문 베트남 연수단 "새마을정신 배워가야죠"

입력 2005-06-13 10:00:25

"베트남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의성에 왔습니다.

"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베트남 타이웅엔성 다이떠군 룽반타이(37) 라방면장 등 마을 대표 4명이 2박3일 일정으로 11일 오후 의성을 찾았다

이들은 최유철(52) 새마을운동 의성군지회장과 손일헌(57) 사무국장 집에서 홈스테이(Home stay)를 하며 의성지역 곳곳을 돌며 새마을운동을 체험했다.

지난 해 10월 말 한국에 시집 온 팜티킴헨(32)씨가 통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연수단은 가는 곳마다 감탄사를 연발했고, 질문 공세도 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정보화교육장에서 컴퓨터를 처음 접해 본 연수단은 인터넷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통역을 맡은 팜티킴헨씨는 "베트남에는 컴퓨터가 없다.

연수생들이 신기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웃었다.

첫날밤을 보낸 연수단은 12일 오전 9시 의성 5일장을 찾았다.

이들은 호미와 낫 등 농기구들과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춘산면 신흥3리 손목(52)씨의 친환경 무농약 포도시설재배단지를 방문한 연수단은 1천600평의 시설포도를 둘러봤다.

질문 공세는 단북면 연제1리 박영택(56)씨의 구룡양돈농장에서도 계속됐다.

룽반타이 라방면장은 "베트남에서는 보통 한 농가에서 1∼3마리 기르는 것이 고작"이라면서 박씨 농장에서 돼지 2천500마리를 인부 4명이 관리한다는 설명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수생 대표인 응우엔쑤안낭 주민회장은 "의성에서 보고 듣고 배운 모든 것들을 라방면 마을에 전수시켜 베트남 전역에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유철 지회장은 "베트남 전역에 새마을운동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면서 "다음 달 4일 다이떠군 라방면에서 다시 만나자"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한편 새마을운동 경북도 시·군지회장들은 다음 달 4일 베트남을 방문, '시멘트보내기운동'으로 모은 시멘트 1만5천포대와 삽과 손수레·농약분무기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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