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의 힘 보여줬지요"
"창작 초연 작품이 갖는 어려움들을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극복해 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연극제에서 5년 연속 수상권에 든 대구 연극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도 기쁘고요."
10일 폐막한 제23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한울림의 정철원(40) 대표는 "워낙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올해 제22회 대구연극제 대상작인 '도서관 가는 길'은 아파트의 지하창고에 버려진 책들을 내세워 책의 눈에 비친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보여 준 창작극. 남성중창단, 재즈댄스, 현악기 연주 등 총체극 형식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장점이다.
'도서관 가는 길'은 현지에서 책들이 주인공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빼어난 연출력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정 대표가 대구연극제 이후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작품의 전체적인 짜임새와 디테일을 보완하는 데 전력을 쏟은 덕분이다. 정 대표는 "특히 의인화된 책들이 펼치는 우화들의 기승전결을 간결하게 정리했고 주인공인 임산부와 책들의 비중을 균형감 있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출상 수상은 정 대표에게 더욱 각별하다. 지난해까지 대구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기와 연출을 겸하고 있던 그에게 전업 연출가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기 때문. 또 한동안 활동이 주춤했던 극단을 재창단하다시피 일으키며 일궈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정 대표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며 "앞으로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 위주로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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