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박물관 첫 공개-금실 수놓은 치마 국내 유일

입력 2005-06-11 08:38:20

문경 산양면 미라와 함께 출토된 의류 중 10여 점 복원

지난해 3월 문경시 산양면 연소리에서 미라와 함께 출토된 의류 가운데 10여 점이 복원돼 9일 문경 새재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들 의류는 출토 당시 일부가 찢어져 있는 등 크게 훼손된 채 발견돼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박물관에서 그동안 보존처리 및 보수작업 과정을 거쳐 복원됐으며 오는 9월 일반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이나 상류층에서만 입었던 직금(織金)치마(비단바탕에 금실로 무늬를 짜넣은 치마)는 치마폭 전체가 직금단인데다 치마 양 옆에 다트(dart)를 잡아놓은 특징을 보여 국내 유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출토됐던 직금치마는 일부에만 장식이 돼 있었다.

또 함께 발견된 직금 당저고리도 곁막이형 무와 앞뒤의 도련, 겉섶과 안섶, 깃의 일부에 직금단 장식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시장옷과 단령, 합당고형 바지, 버선, 악수, 전답 고문서 등도 이날 공개됐다.

단국대 전통의상학과 박성실 교수는 "문경에서 발견된 직금 치마와 직금 당저고리는 앞서 발견됐던 일부 문중의 의례용 치마 저고리보다 뛰어난 아주 귀중한 복식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새재박물관 안태현 학예사는 "직금 치마의 주인인 피장자는 평산 신씨로 16세기 말 인물"이라며 "남편인 장수 황씨 6대손 황지와 사이에 1남1녀를 두었으나 아들이 후사가 없어 지난 400년 동안 외손인 안동 김씨 집안에서 묘소 관리 및 봉제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경새재박물관은 오는 9월 평산 신씨 부인 묘소 출토유물 특별기획전을 열어 유물들을 일반에 공개하고 직금 치마 등은 문화재 신청을 추진키로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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