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축구> 박성화호, '이번에는 아우들 차례'

입력 2005-06-11 08:40:50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대표팀이 13일 오전 3시30분 네덜란드 에멘스타디움에서 유럽의 복병 스위스를 상대로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스위스의 뒤를 이어 아프리카챔피언 나이지리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최강' 브라질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승부.

박 감독도 "첫 게임인만큼 결승과 다름없는 중요한 경기"라며 이번 스위스전을 조별리그 통과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파크랜드컵 부산국제청소년대회에서 주춤했던 박성화호는 일단 지난 8일 네덜란드 니메겐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최종 평가전을 2대1로 승리해 기세를 되찾았고 공수의 핵심 멤버 박주영과 김진규가 10일 팀에 합류해 뒤늦게나마 정상 전력을 구축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특히 박주영은 A매치 데뷔전과 두번째 경기에서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박 감독은 "아직 스리백을 쓸지 포백을 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봐가면서 시합 전날에 확실히 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포백 수비가 조직력을 강화하고 미드필드 싸움을 조직적으로 할 수 있다"며 4-4-2 포메이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 경우 공격의 선봉장은 성인무대를 접수하고 돌아온 박주영과 신영록이 투톱이 맡게 된다.

턱 골절상을 이기고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네덜란드에 따라온 신영록은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은 데다 헤딩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 선발출전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박주영은 최근 일주일 동안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를 이동하며 A매치 2경기를 풀타임으로 치러 체력저하가 우려된다.

박주영의 복귀로 팀 동료 김승용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대신 오른쪽 날개를 맡아 측면돌파와 정교한 크로스 올리기에 주력하게 된다.

왼쪽 미드필더는 백승민이 낙점됐다.

플레이메이커 백지훈이 변함없이 중원을 지키는 반면 파트너 오장은은 미드필더 대신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자리를 옮긴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희철-김진규-이강진-오장은이 이루고 191cm의 장신 골키퍼 차기석(전남)이 수문장을 맡을 예정.

한국에 맞서는 스위스는 지난 2002년 U-17유럽청소년선수권 우승멤버들을 주축으로 높이와 조직력을 갖춘 팀을 구성,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필리프 센데로스, 요한 주루(이상 아스날), 레토 지글러(토튼햄), 요한 볼란텐(브레시아), 트란킬로 바르네타(하노버96) 등 빅리그에서 활약중인 유망주들이 요주의 선수들이다.

(에멘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