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건축가 가우디 사망

입력 2005-06-10 11:26:34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꼬르뷔제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는 1926년 6월 10일 사망했다.

17세 때부터 건축을 공부한 그는 건축대학 재학 중 철학과 미학 과정을 수료하면서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시각 외에도 예술적인 안목을 키워 나갔다. 1877년 졸업시 이 대학 학장은 가우디에게 "내가 지금 건축가라는 칭호를 광인(狂人)에게 주는 것인지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발한 발상과 창의성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

그의 천재성은 당시대인들에겐 쉽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현대건축 초기 거장으로 손꼽히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유분방하고 자연주의적인 그의 건축성향은 오늘날의 건축에 더 영향을 주었다. 당시 유럽에서 풍미하던 아르누보 운동 근간에 초현실주의 이상적 실천을 합해 놓은 강렬하고 직감적인 조형감각은 시대를 앞서나가는 것이었다. 그 결과 현재는 고독과 정열을 상징하는 스페인 예술계의 독보적 존재로 꼽힌다.

1884년 착수, 아직도 건축 중인 필생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가 가장 대표적 작품. 도저히 공동주택 같지 않은 독특한 양식을 뽐내는 카사 바트로(1907년 완성)와 카사 미라(1907년 완성)도 그의 명작이다. '고독과 열정의 천재 예술가'의 살아있는 숨결.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긴 법이다.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 강화도 초지진 점령 ▲1943년 '코민테른' 해산 ▲198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 국민주 1호 증권거래소 상장.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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