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대구의 밤' 밝혔다
9일 새벽 4시 20분쯤 우리나라의 2006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 대형 스크린 앞에서 밤을 새우며 경기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붉은 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을 외치며 환호했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악마 회원과 시민 등 300여 명은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승리를 예감케 한 박주영 선수의 첫 골이 터지자 단체로 이곳을 찾은 까까머리의 청구중 1학년 축구부원 20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석규태(14)군은 "나도 주영이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흥분된 표정이었다.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이정국(25·남구 대명동)씨는 "응원소리를 듣고 잠시 경기 구경을 하고 가려다가 첫 골이 터지는 것을 보고 아예 눌러앉았다"면서 "몸은 피곤하지만 대승을 거둬 마음이 가볍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길거리 응원은 붉은악마 측이 인근의 경북대 병원, 원룸 등에 소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징, 꽹과리 등의 응원도구는 사용하지 않기로 시와 합의, 8일 오전 대구시가 대형 스크린 생중계를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붉은악마 대구지부 박상국(24) 회장은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인 박주영 선수가 대구 출신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며 "어렵게 마련된 응원기회인데 우리 팀이 시원하게 이겨 더욱 기쁘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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