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대 콤플렉스 극복이 관건

입력 2005-06-09 13:48:51

'대선 3패 불가론'을 내세우며 와신상담 중인 한나라당이 8일 정치컨설팅회사 '민(MIN)'의 대표 박성민씨를 초청, 당의 집권전략 포인트의 맥을 짚고 실태를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개최한 이날 강연에서 박씨는 한나라당의 집권 실패의 주원인을 홍보전략에서 잡아냈다.

박씨는 "한나라당이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는 대중의 언어로, 대중의 입맛에 맞는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집권을 위해 극복해야 할 5개 콤플렉스로 △정책야당 △강한 야당 △디지털정당 △북한 △호남 등을 꼽았다는 것.

그는 "선거는 곧 이슈다툼"이라면서 "여론의 찬반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이슈를 선점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이들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한국인은 국민성이 뜨겁기 때문에 분노하는 사람에게는 투표하지만,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에게는 투표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을 경멸하는 듯한 태도는 선거전략에서 가장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그는 "지난 98년 대선 패배 후 당에 복귀하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도 같은 충고를 했었다"면서 "이 전 총재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인정했다면, 대통령으로서 재기할 가능성이 70%는 됐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 그는 박근혜 대표가 대중의 언어는 아니지만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을 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노 대통령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이미지를 주고 새롭다는 평가를 받아 성공한 케이스"라며 "박 대표 역시 기존의 리더들에 비해 소프트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준다는 측면에서 노 대통령에 못지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 대 이회창, 김영삼(金泳三) 대 김대중(金大中), 부시 대 케리, 이명박(李明博) 대 손학규(孫鶴圭) 등의 대립쌍에서 전자는 대중의 언어에 가까운 말을 쓰고, 후자는 학문적·논리적 언어를 사용했다"면서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은 전자"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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