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예 초대작가 윤정미씨의 이웃사랑

입력 2005-06-09 09:58:31

어려운 동네아이들 동생처럼 보살펴

"붓은 제 애인이자 신랑이랍니다.

"

결혼도 미룬 채 서도의 한 길을 걷고 있는 서예가 윤정미(37)씨. 초교 때 미술에 소질이 있어 자연스레 붓을 잡은 뒤 고교 진학 후 본격 서예에 입문, 20여 년 동안 묵향에 빠졌다.

여초 김응현·동보 민영보 선생을 사사했으며 밤이 지새도록 붓을 놓지 않기 일쑤였다.

윤씨는 그동안 김생서예대전·영남서예대전 대상 등 숱하게 수상을 했으며 30대 여성으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실력 못잖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윤씨는 결손가정 청소년 무료지도에도 나서고 있다.

윤씨는 11년째 청묵서예원(대구 서구 비산1동)을 운영하며 IMF 이후 생긴 결손가정 청소년들의 어머니 역을 자청하고 있다.

자비를 들여 서예에 필요한 교재·붓·벼루 등을 나누어주는 것은 물론 식사도 같이하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학생들의 고민 상담과 희망차게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도 주고 있다.

또한 윤씨는 서예공부 못잖게 사자소학·동몽선습·명심보감을 가르치며 인성예절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끔 명절 때 절하는 예절이나 제사 때 지방쓰는 법 등 예절지도를 한다는 것. 또한 학생들이 단지 좋아하는 것보다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서예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어 노후 여가생활과 자기 계발에도 좋습니다.

" 어느 정도 서예의 경지에 올랐지만 요즘도 밤새워 붓과 씨름하고 있는 윤씨는 "서예 전문 사립학교를 만들어 붓글씨 보급에 일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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