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행사 남측 민간대표단 300명 구두 합의

입력 2005-06-08 11:17:41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통일대축전에 참가할 남측 민간대표단 규모가 300명으로 북측과 구두 합의됐다.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백낙청 상임대표 등은 3박4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7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민간 대표단 300명에는 정부 대표단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정부 대표단의 행사 참가 여부와 규모는 별도의 남북 당국 간 접촉을 통해 결정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구두합의된 민간 대표단 규모는 당초 합의한 615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 1일 북측이 제의한 190명보다는 110명이 늘어났다.

백 상임대표는 "합의 결과에 대해 결코 만족스럽다고 생각지 않고 아쉬움도 남지만 오랜 만에 평양에서 이뤄지는 남북 간 행사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참가인원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특히 "북측의 정세인식이나 위기의식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했으며 심지어 북측 내부에 이런 시기에 축전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이 있었다"면서 "(협상 과정이) 상당히 힘들고 어려웠으며 6일 오후 7시께야 가까스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300명 민간대표단에 정부대표단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 "정부대표단과 관련된 것은 남측준비위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정부가 북측 당국과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이승환 남측준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대표단 포함을 합의한 바도 없고 (300명) 숫자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일절 논의가 없었다"면서 "(300명에 정부대표단을 포함할지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쳤어야 되는데 조건과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앞으로 민간으로 대표단 300명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혀, 300명에 정부대표단이 배제됐음을 시사했다.

남측준비위원회는 오는 8일 전국 지역별 대표와 공동회의를 열어 구두 합의한 방북 규모단을 추인할지 아니면 남과 북에서 6·15공동행사를 따로 개최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회의에서는 방북단이 구두합의한 내용을 추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측준비위원회는 방북단 규모가 추인되는 대로 이를 북측에 통보해 방북단 규모를 최종 확정짓는 한편 오는 10일까지 지역·단체별로 방북 인원을 축소 조정할 방침이다.

백낙청 대표 등 남측준비위 관계자들은 지난 4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 안경호 북측 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3일 동안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가까스로 민간방북단 규모를 합의했으며 이날 새벽에야 6·15행사와 관련된 실무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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