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계좌'에 봉급생활자·자영업자 발길

입력 2005-06-06 11:29:57

금리 은행권보다 높은 연 3%대

은행권의 수시 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 0%대에 진입함에 따라 연 3%대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증권사의 자유입출금식 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가 대안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0%대 vs 3%대= 최근 한국은행은 4월 중 예금은행의 수시 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평균 금리(잔액 기준)가 연 0.99%로 3월보다 0.06%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권에 계속 몰리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봉급생활자들이나 소액 자금을 자주 넣었다가 빼쓰는 자영업자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

수시 입출금 용도로 쓰는 자금에 대해 이자가 많이 붙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1% 미만으로 떨어졌다면 그보다 많은 이자가 붙는 상품에 대해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 이런 점에서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는 훌륭한 대안상품이 되고 있다.

자산관리계좌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기업어음(CP),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 증권사에 따라 연 3%대 초반에서 후반까지의 수익률이 붙는다. 예전에는 증권사나 종금사 지점 수가 적어 은행 통장에 비해 다소 불편했으나 요즘은 은행 자동 입출금기(ATM)와 연계돼 있어 입출금 이용방법도 편해졌다.

동양종금증권CMA, 우리투자증권WmA, 삼성증권SMA, 교보증권CMA, 한화증권스마트CMA 등이 이러한 상품들이다.

▲신규 고객 증가= 동양종금증권 대구서지점에는 하루 평균 20~30여 개의 자산관리계좌가 신규로 개설되고 있다. 봉급생활자, 자영업자가 대부분. 증권사측이 개인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기업 고객의 자금 유치 한도를 종전 50억~100억 원 수준에서 10억 원 이하로 제한하는 한편 TV 홈쇼핑채널을 통해 알리면서 개인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WmA에도 개인 고객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선 자산관리계좌를 일반지점에서 취급하지 않고 대구의 경우 중구 자산관리센터(WMC) 한 군데에서만 취급하는데 자산관리계좌의 이점을 아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익표 동양종금증권 대구서지점 부지점장은 "최근 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하는 고객 대다수가 개인 고객들"이라며 "은행 예금통장으로 거래하던 사람들이 더 많은 수익이 보장되는 자산관리계좌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특징 다양=자산관리계좌를 이용하려면 증권사 지점을 찾아가 계좌를 개설한 뒤 은행 계좌와 자동이체해 놓고 인터넷뱅킹을 하거나 현금입출금기를 통하면 된다. 봉급생활자 경우 매달 300만 원의 월급이 자산관리계좌를 통해 들어오면 자금이 계좌에 머무는 만큼 이자가 붙고 그 중 250만 원을 생활비 등으로 빼내 쓰면 남은 50만 원에 대해 이자가 붙게 되는 형태이다.

자산관리계좌는 증권사별로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재열 우리투자증권 대구자산관리센터 차장은 "지난 해 발매 초기에는 고객들이 많이 몰리다 최근에는 뜸한 편이나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편"이라며 "수익률이 좋은 편이고 이용에 불편한 점도 많이 없어져 은행 예금 통장보다 낫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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