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전설' 지금부터 쓴다

입력 2005-06-06 09:32:36

ML 12년만에 '100승'금자탑… "목표는 아시안 최다승"

'코리안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대망의 100승 고지에 올랐다.

박찬호는 5일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1승을 보태며 지난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2년만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542번째 100승 돌파이자 동양인으로는 노모 히데오(121승106패·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이은 두 번째 기록.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생애통산 100승 73패 방어율 4.22를 기록했다.

5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고전한 박찬호는 12대6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론 메이헤이에게 물려주었으며 경기는 난타전 끝에 텍사스가 14대9로 승리했다.

100승을 눈 앞에 둔 박찬호는 2회까지만 무려 8안타를 맞으며 크게 흔들렸다.

1회 시작하자마자 앙헬 베로아, 데이비드 데지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허용한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마이크 스위니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했으나 맷 스테어스와 에밀 브라운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점을 빼앗겼다.

2회에도 알베르토 카스티요와 루벤 고타이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베로아의 2루 땅볼과 데지수스의 우전안타로 다시 2실점해 0대4로 뒤졌다.

그러나 박찬호만 등판하면 가공할 폭발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3회초 로드 바라하스의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텍사스는 마크 테세이라와 행크 블레이락의 연속 2루타로 2대4까지 추격한 뒤 알폰소 소리아노의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타선의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은 박찬호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아 3회 1사부터 4회 2사까지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경기를 5대4로 뒤집은 텍사스는 5회초 마크 테세이라의 3타점짜리 싹쓸이 2루타 등 6안타로 6득점, 11대4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박찬호는 5회 2사 후 연속 3안타로 다시 2실점했으나 이닝을 마무리짓고 100승 달성 자격요건을 갖췄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을 포함, 올 시즌 6승1패에 방어율 5.09가 됐다.

볼넷 2개에 탈삼진 5개였으며 투구수 107개 가운데 7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캔자스시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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