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딛고 본선티켓 딴다"

입력 2005-06-06 07:47:22

"쿠웨이트전 필승전략 구상은 이미 끝마쳤다." 비기기만해도 2006독일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내는 '태극전사'들이 9일(한국시간. 오전 2시 45분)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 5차전 경기를 위해 5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에 입성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이후부터 이미 쿠웨이트전에 대한 구상을 끝냈다"며 "앞으로 2번의 훈련에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재점검해 스타팅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특히 "중요한 것은 절대 지지 않는 것"이라며 "좋은 경기로써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쿠웨이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원정경기에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요일은 우리의 날이 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우즈베키스탄전의 극적인 무승부 이후로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의 사기는 그나마 상승했지만 쿠웨이트의 '땡볕 무더위'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쿠웨이트의 낮기온은 섭씨 44도에 육박하는 데다 습도 역시 20-30%에 머무르는 '사우나 더위'여서 현지인들 조차 낮에 돌아다니는 것을 삼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펼쳐질 저녁시간대에도 섭씨 37-39도의 무더위여서 '태극전사'들로서는 지난 3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의 악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먼저 경기장을 답사한 축구협회 직원에 따르면 쿠웨이트전이 펼쳐질 카즈마 경기장의 잔디는 관리를 소홀히해 잡풀도 많고 패인 곳이 많아 부상 위험까지 있다.

결국 본프레레 감독은 날씨와 경기장에 대한 빠른 적응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전때처럼 적절한 선수교체 전략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더불어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진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살려야만 쿠웨이트전 '필승전략'을 완성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쿠웨이트가 지난 4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주전 미드필더 알리 알 나마쉬와 왈레드 주마가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은 본프레레호에게 희소식이다.

이에 따라 본프레레호는 경기 당일까지 주어진 두 차례의 현지 적응훈련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전 문제점으로 지적된 최전방 공격수들의 둔화된 움직임을 독려하고 계속되는 수비불안을 떨치기 위한 묘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3-4-3 전술'의 약점인 스리톱 라인의 비효율적인 움직임에 위한 최전방 공간확보 부재는 본프레레 감독이 넘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더불어 최근 허벅지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중동킬러' 이동국(포항)의 컨디션 회복문제 역시 쿠웨이트전 승리전략의 필수요소로 떠올랐다.

이동국은 지난 2월 9일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지난해 7월 27일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쿠웨이트를 상대로 선제 결승골과 추가골을 터트리며 '쿠웨이트 킬러'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우즈베키스탄전 '스리톱'에 나섰던 안정환(요코하마)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도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이동국에 이어 각각 골맛을 본 적이 있어 골에 대한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중요한 것은 포메이션이 아니라 쿠웨이트전에서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붙박이 주전 대신 김두현(수원)과 정경호(광주),김진규(이와타) 등 '젊은피'를 조기투입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연합뉴스)

사진 : 한국축구대표팀 본프레레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5일 밤 특별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공항에 도착,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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