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일 대구상의 강당에서 '대구경제 살리기 정책 토론회'를 개최, 모처럼 대구에 생색을 냈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대구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 조해녕 대구시장 등이 총출동했다. 그래서 자못 기대가 컸다. 그러나 '대구경제 살리기'가 아니라 '대구경제 계속 방치하기' 행사로 끝났다.
이날 발제에 나선 이한구 의원은 대구경제의 피폐는 정부 여당이 대구를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대구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면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이면서도 '경제 전문가'다운 진단과 처방을 내놓았다. 대구경제의 위기는 구조적이고 만성적이라며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서상기 의원과 함께 대구경제를 살리는 단기 처방으로 국내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유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나라당이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대기업 유치도 대구시 공무원들이 아니라 대구시장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기업 총수를 만나 해결할 문제다. 대구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날 보인 행태도 대구경제 살리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보기 어려웠다. 박 대표가 경북대 특강을 위해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뜨자,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들도 함께 떠났다.
대구경제의 피폐가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정부 여당의 탓인가. 이날 행사에 나온 대구시장, 각 구청장, 지역 국회의원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적어도 대구에선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이다. 한나라당이 재집권을 원한다면 '바닥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성서공단 섬유회사 대표가 "지난 10년 간 한나라당이 대구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뼈아프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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