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시선 공포탄도 쐈다"

일본 순시선이 신풍호의 나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포탄까지 쏘는 등 과잉 단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해양경찰서는 3일 장어잡이 통발어선 신풍호(77t급)와 선원들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선원들이 사건 당일 일본 순시선이 신풍호의 나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고 폭음이 나는 공포탄 10여 발도 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공포탄은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에서 1시 55분 사이 일본의 순시선인 PC215함이 달아나던 신풍호의 갑판과 조타실을 향해 쏜 것으로 우리 선원들이 진술했으며 선장을 비롯한 선원 2명은 2발씩의 공포탄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선원 서영진(54)씨는 "당시 일본 순시선이 쏜 2발의 공포탄 소리를 들었고 15㎝ 길이에 엄지손가락 굵기의 길죽한 탄피가 조타실 아래 갑판 위에 떨어져 있어 밧줄함에 넣어 뒀는데 한일 경비정에 배가 묶인 뒤 일본 순시선 요원들이 갑판 위로 올라온 뒤로 이 탄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해경은 일본 순시선 요원들에게 다리와 팔을 곤봉으로 맞았다고 서씨가 진술함에 따라 사건 당시 일본 요원들에게 폭행당한 선원은 갑판장 황갑순(39)씨와 선장 정욱현(38)씨 등 모두 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일본 순시선이 신풍호를 정선시키는 과정에서 신풍호 좌현 부위를 세 차례 뱃머리로 심하게 들이받아 신풍호에 2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주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밖에 신풍호가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을 1.5∼3마일 침범해 운항한 것은 사실이지만 배가 조업시 속도인 4, 5노트가 아닌 정상 항해속도인 9노트로 운항중이었고 9천 개나 되는 어구도 적재함에 실려 있었기 때문에 불법 조업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순시선 PC215함도 신풍호를 정선시키려고 들이받는 과정에서 앞머리가 40㎝ 크기로 찢어졌으며 신풍호에 강제 승선하는 과정에서 기관요원 1명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팔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