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린 3일 저녁 세종로 일대에서는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거리·상가·가정…모든 곳이 경기장=
○…'2006 독일 월드컵'을 향한 첫 관문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국민들이 삼삼오오 TV앞에 모여 '태극 전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다.
서울 종로와 신촌·강남 등 번화가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는 종업원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축구중계를 관심있게 지켜봤으며, 손님들은 대형 스크린과 TV 등을 통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민들이 축구중계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TV 모니터와 대형전광판이 마련된 상가·가정에 자리를 잡은 탓에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인 데도 불구하고 길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볼 점유율·패스 성공률 등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실시간 데이터와 경기중계 자막이 상세히 제공돼 TV시청이나 거리 응원에 나서지 못한 '네티즌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충족시켰다.
=붉은악마·외국인·예비군 등 모두 한마음=
○…인하공전 전자과 2학년 최경락(24)씨 등 복학생 7명은 3일 교내에서 예비군훈련을 마친 뒤 군복을 입은 채 곧장 달려와 '붉은 색' 응원 물결에 합류했다.
최씨는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군대에 복무중이어서 거리응원을 못해 봤는데 오늘 이렇게 나와서 직접 참여하니까 기분이 좋다"며 "전반전에서 골이 나지 않아 열기가 뜨겁지 않은데 우리 팀이 후반전에는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붉은 악마 회원들인 '치우천왕' 등 8개 회원 모임은 세종로 4거리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한국팀이 승리하기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밖에 응원 대열 곳곳에서 휴가를 나온 것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 푸른 군복의 군인들이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이 보였다.
코스타리카 출신인 헤이즐(28·여)씨는 "중남미에서도 축구경기가 많이 열리는데 한국처럼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치지는 않는다.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한마디.
=호떡 '불티', 이색 응원차량 '눈길'=
○…응원단 틈새에서 호떡을 판매한 김용구(53)씨는 "전반전이 열리는 동안 500원짜리 호떡을 500개나 팔아 25만원어치 매상을 올렸다. 이제까지 하루 판매량 중에 가장 많은 기록을 올렸으니 한국팀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는 임영국(33)씨는 소형트럭 지붕에 대형 팔각형 축구공 모형을 올려놓은 이색 응원차량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임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처음 이 차량을 선보였다. 응원단이 힘을 내 응원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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