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구'경북권 대학 부정'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경산시의 모 대학이 교수 채용 대가로 40여 명에게 40여억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안겨준다. 한마디로 대학과 그 구성원들이 썩어도 너무 썩었다.
대구지검 특수부가 이 대학 총장과 전 부총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대학 설립 과정의 로비 자금이나 재단 출연금 등으로 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그러나 박모 총장은 '교내 공사 대금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01년 6월부터 2003년 말까지 한 사람당 5천만 원에서 1억5천만 원씩 받았고, 공소시효 만료 기간 이전까지 포함하면 50여억 원을 챙겼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교수 채용 비리는 그간 우리 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 그 소문이 공공연한 사실로 드러나는 사례가 빈발하는 현실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대학 교수 채용이 실력이나 자질을 제치고 돈 주고받기로 간다면 그런 대학과 교수들에게 학문 증진과 제대로 된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대학의 경쟁력은 고사하고 이 나라의 장래마저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비리가 비단 이 대학만의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교비나 국고지원금 횡령과 유용, 연구비 착복, 건축 비리, 고위관리 매수 등으로 부패 양상도 그 끝이 안 보일 정도니 대학이 '상아탑 아닌 부패 온상'이라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게 한다.
투명한 경영을 하지 않은 대학들과 그 구성원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교육부와 감사원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이번 검찰 수사가 대학이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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