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용천동굴서 사람 흔적 확인

입력 2005-06-03 09:21:58

통일신라 토기 다량 발견

최근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서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된 '용천(龍泉)동굴'(가칭)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편 등이 다량으로 발견돼 사람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제주군은 2일 오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이 용천동굴 내부에 대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토기편과 전복 껍데기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굴 내부에서는 또 동물뼈와 철기류, 나뭇가지, 숯 등이 발견된 데다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탑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어 통일신라시대 당시의 주민들이 이곳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장문화재분과 이청규(영남대 박물관장) 위원은 "통일신라시대의 제주는 탐라시대에 해당하는데 당시의 주민들이 무속신앙과 같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이곳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용천동굴에서 발견된 토기는 당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했던 적갈색토기가 아니고 외부에서 수입된 토기로 특정한 사람들이 사용하고 쓰임새도 한정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달 11일 제주도 북제주군 군도 79호선 지역에서 전주 설치를 위한 굴착 작업 중에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약 2천500m, 폭 3~10m, 천장 높이 1~25m에 이르는 대형 위(僞)석회동굴(Pseudo Limestone Cave)이다.

위석회동굴은 용암동굴 내부 지표에 있던 전복 껍데기 등 다양한 패각류가 녹아내리면서 2차적으로 탄산염성분에 의한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자라는 동굴을 말한다.

(연합)사진: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된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가칭'용천동굴'내부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회색토기와 동물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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