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마감 김광림 전 재경부차관

입력 2005-06-02 09:30:06

김광림(金光琳) 전 재경부차관이 1일 이임식을 갖고 최장수 재경부차관을 끝으로 32년간의 공직생활을 일단락했다.

김 전 차관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75년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 사무관으로 일을 시작한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떠나야할 때가 되고보니 정말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지난 공직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특허청장에서 참여정부 출범이후 재경부차관으로 자리를 옮겨 김진표 전 부총리와 이헌재 전 부총리에 이어 한덕수 부총리에 이르기까지 3명의 부총리와 일을 해 온 장수 차관이었다.

그는 이날 이헌재 전 부총리가 던진 화두였던 '자유롭고 따뜻한 시장경제'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와 창발, 투명성과 책임성, 유연성과 역동성, 경쟁력있는 인적 자원의 개발, 균등한 기회제공, 나눔과 배려라는 경제운용의 원리도 이 시대 경제관료 모두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황 선생이 군자는 '愼基獨'(신기독)하고 '懲忿窒慾'(징분질욕)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홀로 있을 때도 행동과 마음가짐을 삼가고 분노와 사욕을 다스려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공직을 떠나서도 이 가르침을 안고 새기면서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앞으로의 제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 출마해달라는 여권의 끈질긴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는 올 초 차관급인사때 물러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안동농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73년 행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