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야스쿠니참배 사면초가

입력 2005-06-02 08:47:59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1일 역대총리 8명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의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역대 총리로부터 "개별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듣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공명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연립기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밝힌 것과관련 "(연립기반이 붕괴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자키 대표와 후유시바데쓰조(冬柴鐵三) 공명당 간사장의 의견을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자주 듣는 것이 따르겠다는 의미인가를 질문받고는 "따르는 경우도 있고 따르지않는 경우도 지금까지 있었다. 임기응변이다"며 "각각 정당이 다르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앞서 고노 중의원 의장은 1일 역대 총리 8명을 초청하거나 전화통화를 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중단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간자키 공명당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신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익을생각하면 지금은 총리로서는 자숙해야한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동시에 공명당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참배를 강행하면 "연립의 기반에 나쁜 영향이 있다"고경고했다.

그러나 나쁜 영향의 내용에 대해서는 "신뢰관계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나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집권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보도프로그램 녹화에서 고이즈미 총리 재임 중 야스쿠니신사에서 A급 전범을 분사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분사가 실현되면 중국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할 것으로보는가에는 "별개의 문제이며 단순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일정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과 국방교류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비롯 , 노다 다케시(野田毅) 전 자치상과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 등도 이달중 잇따라 중국을 방문, 당국자들과 만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양국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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